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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통증에 허리까지’ 무지외반증, 관리방법은?

인천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종익 원장




하이힐을 오랜 시간 신어온 여성들이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엄지발가락이 검지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뼈가 툭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이다. 발가락 쪽의 뼈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발뒤꿈치 쪽의 뼈가 안쪽으로 치우쳐 기형이 발생하며 모양은 물론 발통증, 발가락통증, 심지어는 허리 통증까지 동반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경우에도 유행에 따라 구두볼이 좁아지면서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각도 변형이 심화되면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이 포개어지며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게 되므로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검사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에 대하여 인천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종익 원장은 “외상이나 내분비 대사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이 하이힐처럼 발에 꽉 맞고 굽이 높은 신발을 계속 신게 되면 신경이 눌리고 휨 현상이 가중되어 발가락 관절과 인대의 변형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는 “볼이 넓고 푹신한 신발을 선택하여 무지외반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엄지발가락이나 발바닥 앞쪽 통증이 심하면 걸음이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목을 접질리거나 무릎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며, 허리 질병이 초래될 위험도 있으므로 더 심해지기 전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증상에 따라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신거나 중족골 패드를 대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 또는 운동화를 신어 더 이상 통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한다.



통증과 발 모양 변형이 심해 사회활동에까지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의 수술법은 다양하나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 연령, 변형 정도,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일반적으로는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안팎으로 치우친 뼈의 정렬을 바로잡은 뒤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주어 재발을 방지하는 수술법이 적용된다.

김 원장은 “발 상태에 따라 절골술 후 금속나사를 이용하여 고정을 하게 되며, 젊은 환자의 경우 흡수되는 나사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특수한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바로 걸을 수 있으나 2개월간은 붕대법을 이용해 발가락을 고정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으며, 3~4주부터는 운전이 가능하고, 2~3개월부터는 편한 신발 착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변형을 악화시키는 신발을 피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볼이 넉넉하고 굽이 3cm 이하인 신발이 적당하나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는 오히려 발의 피로감을 높일 수 있어 자주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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