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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 18일 광화문 세종로 공원서 ‘3차 촛불집회’





대한항공 직원들이 금요일인 18일 저녁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세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15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3천800여명이 모여 있는 5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일정이 공지됐다.

이들은 18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역 5번 출구 인근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앞선 두 차례 집회 때처럼 대한항공 사측의 참석자 색출이 우려되므로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를 준비하라고 공지했다.

또 대한항공 유니폼 착용을 권장하며 직원임을 인증할 수 있는 목걸이 형태의 사원증도 사진과 이름을 가린 채 지참해도 좋다고 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16종의 피켓 시안을 채팅방에 파일 형태로 공유해 누구나 출력할 수 있게 했다.

각자 인쇄소에서 출력해 와도 좋고, 현장에서도 이를 배포하겠다고도 했다.

피켓은 ‘어디까지 해봤니? 갑질·밀수·고함·물컵·폭행·욕’, ‘조양호는 퇴진하라’, ‘이게 회사냐?’, ‘조씨와 부역자들 대한항공 망쳐놨다’ 등 구호로 꾸몄다.

이들은 관할 경찰서에도 집회 신고를 마쳤다.



경찰에 제출한 집회 신고서에는 참석 인원을 500명으로 기재했지만, 경찰은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시민 등 참석자가 1천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차 촛불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뿐 아니라 한진 계열사인 진에어, 한국공항, 인하대 등 구성원도 동참해 외연을 넓혔다.

직원들은 총수 일가 비리 관련 제보를 정리하고 촛불집회 추진 등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구성 중이다.

직원연대는 3차 집회와 함께 ‘갑질 근절 문화 캠페인’도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의 머리를 장식하는 하늘색 리본을 캠페인의 상징물로 삼아 ‘함께해요! FLY TOGETHER’라는 문구를 넣어 스티커, 뱃지, 가방고리, 열쇠고리 등을 제작해 집회 현장에서 나눠줄 예정이다.

촛불집회를 기획한 ‘관리자’는 “갑질 근절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기 원하는 취재진과 일반 시민에게도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부당한 갑질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을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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