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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인간쓰레기" 북이 맹비난한 태영호는 누구?

/사진=TV조선




북한이 16일로 예정되어있던 남북고위급회담 중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배경에는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 훈련’ 외에도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국내 활동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히며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거론했다.

여기서 북측이 말하는 ‘천하의 인간쓰레기’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8월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출신 성분이 좋아 북한 최고위급 자녀들과 함께 교육을 받아왔으며,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에 유학해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 때 대표단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태영호 전 공사는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귀순 당시 이들 중 차남의 명문대 진학을 앞두고 임기가 끝나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것이 그의 탈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귀순 이후 태 전 공사는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북한 체제의 허구성과 비합리성을 비난해 왔다.

특히 지난 14일 자신이 쓴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이라는 책 출판기념회에서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쇼맨십은 아버지(김정일)와 다르다”고 말했으며, 최근 북한 외교에 대해서도“사실은 교활하고 정교한 전략”이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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