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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 13년 만에 '격려금 및 연차수당' 반응은 '대단히 냉소적'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13년만에 격려금을 지급하는 한편 2014년까지 소진되지 않은 연차를 수당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일부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회사돈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측은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격려금 지급일은 이달 31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성과급 이외에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2005년 원만한 노사관계 유지를 위해 지급한 격려금 이후 13년 만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격려금 지급과 관련해 올해 초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제 2 여객청사 정착 및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출범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대한항공은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미소진된 연차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연차수당 지급일도 오는 31일로 확인되고 있다.

2105년부터 이후 사용하지 못한 연차에 대해서는 향후 3년 동안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리프레쉬먼트 휴가 제도를 확대한다는 것. 또 연휴와 명절 전후에 휴가 사용을 독려한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

그러나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참여중인 직원들은 이번 격려금 지급 방침에 대해 직원들을 무시하는 행태라는 비난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참여자는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격려금도 이번에만 준다는 것”이라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격려금을 지급한다는 건 직원들을 바보로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여자는 “연봉의 50%를 주는 것도 아니고 50% 인상도 아닌 일회성 격려금을 왜 지금 주는 지 모르겠다”며 “격려금을 먹고 떨어지라는 것인가. 이런 분위기에 격려금 50%라는 것에 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연차 사용에 대한 불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직원도 나왔다.

한 객실승무원은 “객실승무원으로 10년째 내가 지정한 날 휴가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휴가를 신청했지만 사측이 지정한 날 이틀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잔여 휴가가 100일이나 있는데 못쓰는 회사가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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