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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같이 갈수도"…안철수 "뜬금없다"

金 "정치적 소신 같다면 동지" 단일화 시사…安 "불가" 고수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생활비절감 공약 발표를 위해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같이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6·13지방선거에서 야권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정치적 소신이 자유민주주의로 확실히 확립된다면 저는 동지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김 후보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안 후보가 아직 그런 정치적 신념이 형성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그런 신념을 갖고 우리와 같이할 의지가 있다면 저는 능히 같이할 수 있고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가 소속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를 지칭해 “그분의 생각은 우리 당에 많은 분들과 같고 지금은 흩어져 있지만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등과 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했다”면서 이념적 동질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명분 없이 추진되는 단일화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들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50% 넘는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반면 김 후보와 안 후보는 10~20%대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국정농단에 책임 있는 한국당이 제1야당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대안세력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데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냐”라며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후보와 1대1로 붙으면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김 후보가 아닌 나”라며 “시민들이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판단하고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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