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7만명의 유명 유튜버가 과거 피팅모델로 촬영하는 현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유튜버 양예원씨는 17일 본인의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자물쇠로 잠긴 스튜디오 안, 20명이 넘는 카메라 든 남성들 앞에서 누드 촬영을 강요당했고 촬영 과정에서 성추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배우 지망생이었던 양씨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피팅모델에 지원한 뒤 계약 내용을 모르고 서명했다가 누드 촬영에 응하라는 협박을 당했다. 양씨는 영상을 통해 “밀폐된 공간에서 남성들이 저를 만지면서 추행하는데 이러다 정말 강간당하거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조회 수 161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양씨의 사진은 사건 발생 3년 뒤인 이달 8일 음란동영상 사이트 5~6곳에 업로드됐고 양씨는 각종 악성 댓글과 2차 피해에 시달렸다. 양씨는 세 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소장을 접수한 양씨와 추가 피해자 한 명을 조사하고 이후 피의자를 최대한 신속히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악성 댓글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별도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를 맞아 여성 대상 악성 범죄에 대해 구속수사를 비롯해 강경 대응 기조를 공표한 만큼 “전담수사팀을 지정하고 지방청 차원에서도 수사대 인력을 지원해 합동 수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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