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너무 버릇 없어졌다”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과연 그게(미중 무역협상) 성공할까. 나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너무 버릇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유럽연합(EU)도 너무 버릇없어졌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EU처럼) 다른 나라들도 너무 버릇없다”면서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100% 얻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워싱턴DC에서 미중간 2차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1차 무역협상처럼 이번 2차 협상에서도 미·중 양국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의미로 보이지만, 실제 협상 상황과는 무관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압박성 발언으로도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과거 수년간 너무 많은 것을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것은 매우 적다. 중국이 줄 것은 많다”며 중국을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무역관행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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