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적인 골퍼로 알려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타 가드 스테픈 커리(30·미국)가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주최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8일 “커리의 소속사인 옥타곤이 PGA 투어와 대회 개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며 “시기는 오는 2019년 가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와 비슷한 시기에 커리의 소속팀 골든스테이트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인근에서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이 열린다”며 커리가 호스트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대회로 주목했다.
옥타곤의 프랭크 제카 매니저 디렉터는 “가족과 농구, 자선 사업 등과 함께 골프는 커리의 최우선 관심사 중 하나”라고 커리가 PGA 투어 개최를 검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핸디캡 0인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커리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대회에는 선수로 직접 출전하기도 했다. ESPN은 “PGA 투어 관계자도 커리 측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며 커리는 현재 NBA 플레이오프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농구에만 전념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 선수가 아닌 인물이 PGA 투어 대회 호스트로 나선 경우는 더러 있었다. 전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조 가라지올라가 한때 투싼 오픈을 주최했고 코미디언 밥 호프는 수십 년 동안 밥호프 클래식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슈라이너아동병원 오픈의 타이틀에 이름을 올렸다. 앤디 윌리엄스, 빙 크로즈비 등 연예계 인사들도 대회를 주최한 적이 있다.
PGA 투어의 한 관계자는 “커리가 PGA 투어에 더 젊고 다양한 층의 팬들을 불러올 수 있다. 스포츠의 아이콘과 같은 선수와 파트너가 된다면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PN은 투어 대회에서 모금된 돈은 커리 가족 재단에 기부될 것이며 커리가 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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