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4~25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 양국이 미국과 무역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미국의 압박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의 방중에 대해 “상호 간에 정치적 신뢰를 더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 간의 관계는 최근 더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경제적 교류 강화와 국제 무역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총리 취임 후 거의 매년 중국을 방문하며 ‘세일즈 외교’를 해왔다. 지난 3월에는 시 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철강 과잉생산 문제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논의 틀에서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독일과 중국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1,900억 유로(약 241조8,700억 원)에 달했다.
이번 방문은 또 메르켈 총리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은 것이어서 주목도를 높인다.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선언과 유럽연합( EU)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으로 미국 독일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독일이 러시아 및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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