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아파트 가격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린데다 지난 15일 반포현대의 재건축 예상부담금 통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1% 떨어지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시장이 3주 연속 0.04% 상승률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강남이 전주 대비 0.01%, 강동구가 0.03% 하락했다. 특히 준공 30년 전후의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양천구는 0.04%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아파트 값이 하락 전환했다. 안전진단이 강화돼 이 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 상태인데다 소규모 단지인 반포현대 아파트에 억대 단위의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이 통보되면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단지별로는 특히 재건축 초기 단계로 초과이익환수제에 적용되는 단지들은 가격 하락이 뚜렷했다. 아직 추진위가 설립되지 않은 강남 개포동 주공5·7 등이 500만원 떨어졌다. 추진위가 구성된 명일동 삼익그린2차도 100만원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재건축 부담금에 더해 보유세 개편안 역시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가라앉은 거래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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