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들의 명단 접수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취재진은 일단 21일 북한이 지정한 5개국 취재진 집결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22일 오전 베이징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각국 취재진이 북한 원산으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한국 취재진의 방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국 취재진 8명은 이날 오전과 오후 4명씩 각각 베이징에 도착한 뒤 방북 허가와 관련한 남북 간 판문점 채널 협의 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도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은 채 판문점 채널이 마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한국 취재진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소재 북한대사관 앞을 찾았다.
한국 취재진은 이날 직접 북한대사관에 방북 비자를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남북 간 협의 결과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대사관에 도착한 우리 측 취재진의 한 기자는 한국과 일본 언론의 현지 특파원 30여 명의 질문세례에 “지금 논의 중이고, 대기 중이다. 어떻게 할지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기자단이 도착했을 때 영사 업무가 종료됐기 때문인지 북한대사관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다른 나라 취재진은 이날까지 방북 비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22일 오전 북한이 마련한 항공편으로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며 남측과 중국·러시아·미국·영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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