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타임’(극본 추혜미, 연출 김형식, 이하 ‘어바웃타임’) 첫 회에서는 이도하(이상윤 분)와 최미카엘라(이성경 분)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미카에게는 사람들의 남은 수명이 보이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차사고 현장을 목격했고, 그의 눈에 비친 부부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최미카는 자신의 수명도 볼 수 있었다. 고작 167일밖에 남지 않은 수명을 보고는 슬퍼했다.
이도하와의 첫 만남은 접촉사고였다. 이도하의 차가 후진을 하다 최미카의 캐리어를 친 것. 최미카는 뮤지컬 오디션장으로 향하던 중이었지만 이도하가 “뺑소니는 싫다”며 응급실로 데려간 탓에 지각할 위기에 처했다. 막무가내로 이도하의 차를 운전해 오디션장으로 갔다.
최미카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꿈을 위해 성심성의껏 오디션에 임했다. 뮤지컬 감독 조재유(김동준 분)의 “연애 안 했죠”라는 날카로운 평에 최미카는 돌발 행동을 했다. “짝사랑하는 남자를 유혹하라”는 미션에 오디션을 지켜보고 있던 이도하에게 입을 맞춘 것.
까칠한 이도하도 “당신 뭐냐”며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런 노력에도 최미카는 결국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이도하는 최미카에게 “절도에 납치, 추행까지”라며 고소라도 할 듯 난리쳤으나 슬퍼하는 최미카의 모습에 더 이상 따지지 못했다.
최미카와 이도하의 인연은 이제 시작이었다. 중국의 수영장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것. 사업차 하이난을 찾은 이도하는 최미카와의 재회에 당황했다. 이도하는 최미카에게 “왜 나를 그렇게 보냐. 억울하고 아프고 세상 다 산 것 같이 덤덤해서 신경쓰인다”며 관심을 감추지 못했다.
술에 잔뜩 취한 최미카는 이도하에게 “내 눈이 뭐가 어떻냐”며 술주정을 했다. 그러다 그만 수영장에 빠질 뻔 했으나 이도하가 붙잡았다. 최미카는 결국 이도하의 방에서 잠까지 자게 됐고, 다음날 잠에서 깨자마자 황급히 빠져나왔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물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도하를 이번에는 최미카가 도왔다. 최미카는 자신과 꼭 붙잡은 이도하의 손목에 100일이라는 수명이 적혀있는 것을 봤다. 그러나 이것은 꿈이었다. 잠에서 깬 최미카는 이도하와 마찬가지로 100일에서 자신의 수명시계가 멈춘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어바웃타임’은 수명 시계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자 최미카와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운명에 엮인 남자 이도하가 만나 사랑만이 구현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낸 운명구원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제작진과 배우들이 앞서 설명한 것처럼 1회는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됐다. 비록 최미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지만 최미카는 씩씩하게 오디션에 임했고, 이도하와의 만남도 코믹과 설렘을 오가며 운명임을 암시했다.
이성경은 수명시계를 보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서 타인의 수명을 보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데서는 씩씩하고 당찬 매력을 뽐냈다. 첫 회에서 잠시 나왔던 이성경의 뮤지컬 연기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상윤은 적반하장에다 한껏 까칠한 인물을 그려내며 케미를 만들어냈다. 첫사랑에 얽힌 사연을 가진 인물로서 이성경과의 호흡을 통해 앞으로 변해갈 것을 예고한 만큼, 이상윤이 보여줄 섬세한 감정 변화가 주목된다.
범상치 않은 인연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운명은 독특한 소재인 수명시계를 통해 어떤 식으로 펼쳐지게 될까. 이상윤이 말한 대로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가슴 아픈 멜로로 가는 과정’이 궁금하다.
한편 ‘어바웃타임’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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