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22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코아펙(KOAFEC) 장관회의에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이 최종 승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AfDB 5대 중점 사업 중 하나인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이번 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맺은 부산시와 AfDB 간 첫 번째 실질적인 경제협력 사업이다.
이날 최종 사업 승인에 따라 부산시는 AfDB와 협력해 8개월간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온·습도, 병충해, 간수 적정시기 등 농작물의 최적 생육 환경 조성을 위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사업비는 코아펙 신탁기금(KTF·Korea Africa Economic Cooperation Trust Fund) 99만1,000달러(10억7,000만 원)이다.
앞서 부산시는 2016년 AfDB 총회 유치를 확정한 뒤 AfDB와 경제협력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같은 해 10월 AfDB 총재를 부산으로 초청, ‘한-아프리카 비즈니스포럼’을 열자고 제안했고 지난해 4월 한-아프리카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이 포럼에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굴했으며, 부산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드론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튀니지 정부 등과 사업 추진 방안을 협의한 끝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부산시는 AfDB와 함께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한 뒤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시장 선점과 시장 수요가 없어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는 국내 드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부산시 등은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AfDB 국제조달입찰을 수주한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드론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AfDB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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