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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채시라 덕질 中”..‘이별이 떠났다’ 김민식PD 복귀, 시청률 25% 잡을까

‘이별이 떠났다’ 김민식 PD, 배우들이 남다른 복귀작으로 시청률 25%를 기대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 노영섭)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민식 PD, 배우 채시라, 이성재, 조보아, 이준영, 정웅인, 정혜영이 참석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들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며,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을 연출한 김민식 PD가 7년 만에 연출을 맡았다.

이날 김민식 PD는 “지금 시대에 여성들에게 가장 힘든 게 임신과 출산인 것 같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 같은 로맨스로 끌어보려 한다. 두 여자의 끈끈한 우정과 로맨스를 그릴 것이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 과거 연출작들과 다른 차별점으로는 “지난 몇 년간 사람이 힘들 때 누군가 와서 구해주는지를 생각해봤다. 결국 스스로 고난을 빠져나오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이, 사람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더 아픈 사람을 보며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희망을 느끼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PD는 극 중 불륜을 저지르는 세영(정혜영 분)의 납득성에 대해 “내가 97년도에 예능PD로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누션 팬이었다. 이후에 정혜영씨를 볼 때마다 선한 느낌을 받았고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 예능PD로서는 션씨와 일 해봤고 드라마PD로서는 정혜영씨와 일 해보게 됐다”며 “이 드라마에서는 불륜이 고난이 되는데, 내가 원치 않은 이별과 고난이 왔을 때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하는 이야기다. 정혜영 씨의 역할이 불륜을 보여주지만 좋은 역할이다. 아이를 어떻게 책임져야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동시간대 타 드라마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앞설지 묻자 “채시라 씨와 함께 작업하면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덕질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채시라 씨가 한다면 어느 정도 계산이 섰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믿고 연출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극 중 채시라는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극심한 상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서영희 역을 맡았다. 채시라는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대해 “오랜만에 MBC에 돌아오게 돼 좋다. MBC와 나의 인연이 깊다. 그 속에서 함께 성장했기 때분에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다. 배우를 많이 아껴주시는 감독님들과 만났고 처음 배우들과 만났는데 다들 긍정적으로 작업하고 있다. 작업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항상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이번 드라마 대본을 봤을 때 되게 솔직하고 적나라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운명 같이 확 끌림이 오더라. 4부까지 대본을 받아봤을 때 단숨에 읽었다. 나도 여성이고 아이를 낳고 키워봤기 때문에 극 중 여성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성재는 말끝마다 ‘남자’임을 내세우며 커다란 비행기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 파일럿 한상진으로 분했다. 이성재는 “대본을 읽어보며 처음으로 아내와 아이들이 생각나더라. 일상 속에서 여성들과 자식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 같았다. 내가 겪은 것들을 적용시켜 연기하면 다른 어떤 인물보다 잘 연기할 수 있겠다는 도전욕구가 들었다”라고 작품 참여 계기를 언급했다.



갑작스런 임신으로 혼란을 겪게 되는 여대생 정효 역의 조보아는 대선배 채시라와 워맨스 호흡을 맞추는 소감으로 “처음 시놉과 대본을 받았고 워맨스를 채시라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셔서 바로 출연을 한다고 했다”라며 “선배님과 촬영하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행복한 나날이다. 과외 받는 것 같은 느낌으로 선배님께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치 않는 여자 친구의 임신으로 혼란을 겪는 ‘철부지 대학생’ 한민수 역의 이준영은 “전작에서는 처음치고 잘했다는 말을 해주셨지만 이번에는 더 잘하려고 한다”라며 “감독님, 선배님들과 작업하면서 행복하게 잘 배우고 있다. 선배님들이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셔서 대본 리딩 할 때도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부담도 됐지만 잘 챙겨주셔서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많이 얻고 갈 생각이다”고 선배들과의 작업에 만족하며 열연에 각오를 다졌다.

/사진=지수진 기자


정웅인은 밖에서는 대기업 하청 공장 사장에 상남자이지만 집에서는 ‘반전 딸바보 아빠’ 정수철로 분했다. 정웅인은 “홀로 딸을 키운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감정 이입은 못 했다. 내가 그 상황이 된다면 어떨까를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 우리 딸이 5학년인데 보아 씨와 나이가 달라 이입하기 쉽지 않다. 보아 씨를 자꾸 보며 감정 이입을 한다”라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이어 “김민식 PD, 배우들 모두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헝그리’하다. 나는 여기에 묻어간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 이 작품이 시청자들께 센세이션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혜영은 한 번의 실수로 남들이 ‘첩’이라 부르는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딸을 키우겠다’는 굳은 의지로 세상의 시선과 싸우고, 생활고와 싸워나가는 김세영을 연기한다. 정혜영은 “연기를 하면서 한 가정의 엄마로서 채시라씨 역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세영을 이해해야 하는 고민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관찰자 역할로 세영이를 바라봤다. 세영이가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세영이라는 여자도 결국 ‘엄마’더라. 아이를 지키는 같은 엄마로서의 입장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내 가정을 지켜줄 아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불륜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채시라는 “과거 신을 촬영하다가 정혜영이 ‘세영이가 이해가 안 간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같이 고민하면서 설명했다. 본인이 힘들어하는 부분도 느껴졌다. 내 나름대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려 했다”고 함께 고민한 과정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청률 공약을 묻자 정웅인은 “채시라 씨가 나오기 때문에 25%가 나올 것 같다. 이준영의 활동 때 커피차를 쏘겠다”고 자신했고, 정헤영은 “그 때 나는 스타일리스트를 하겠다”, 채시라는 “조보아 씨와 나는 플랜카드를 만들어서 ‘우유빛깔 이준영’을 외치겠다”, 이성재는 “이준영의 일일 매니저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데릴남편 오작두’ 후속으로 26일 오후 8분 45분 첫 방송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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