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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유럽 지도자들 만나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과

미 의회 청문회 출석 이어 두번째로 유럽 의회서 '증언'

마크 저커버그(오른쪽)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유럽의회 지도자들에게 자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국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유럽 고객 270만명을 포함해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관련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선거를 도운 바 있다.

흰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입은 채 EU 의회 지도자들과 원탁에 앉은 저커버그는 오프닝 연설에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구축한 도구들이 해롭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문제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외국세력이 끼어들어 방해하거나, 개발자들이 이용자 정보를 오용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그것은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앞서 지난 4월 11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정보 유출이 발생했는지, 재발방지를 위해 충분한 조치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저커버그의 이날 유럽의회 증언은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 강화한 EU 법안의 발효를 3일 앞두고 이뤄져 이목이 집중됐다.



EU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안에 따르면 이를 위반한 회사는 최대로 전 세계 연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는다. 저커버그는 이날 유럽의회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페이스북이 올해 연말까지 유럽에서 1만 명을 고용할 것이라는 약속을 거듭 강조하며 유럽의 성난 민심을 달래고자 안간힘을 썼다. 저커버그는 또 보안에 대한 투자는 페이스북의 채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고객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도 밝혔다.

저커버그는 23일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지만 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엔 계속 거부하고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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