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위해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관리들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이번 주말 북한 관리들과 중요한 기획 회의를 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측 대표에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정상회담을 20일 앞두고 회담 의제는 물론 회담이 열릴 구체적인 장소 선정과 회담 형식 확정, 인력 및 물자 동원 등 회담 진행 방식에 대한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접촉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NN방송도 이날 미국 측 선발대가 싱가포르에서 회담 장소 선정을 위한 호텔 연회장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회담 연기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뒤 나온 보도여서 주목을 끈다.
WP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기획 회의는 약 2주 전 비슷한 종류의 회의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당시 북측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아 무산된 이후 다시 시도되는 접촉이라고 전했다.
WP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 동선의 보안과 관리에 대한 우려, 즉 자신의 전용기로 과연 싱가포르까지 무사히 닿을 수 있을지, 싱가포르에 체류하는 동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북측이 미국 관리들에게 계속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신이 멀리 출타 중인 상황에서 혹시라도 군사 쿠데타 등 체제 전복 시도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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