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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24년간 볼 7,000만개...불꽃 피울 것"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사표

스윙코치 위창수와 참가...우승 노려

국내 최대 상금 대회 총15억 지급

우승자엔 G70승용차·PGA출전권

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경주(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주니어 유망주들과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주니어 스킬스 챌린지’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네시스




“불꽃 한 번 피워보겠습니다.”

한국골프의 아이콘 최경주(48·SK텔레콤)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말투로 출사표를 던졌다. 2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장. 최경주는 “40대 후반~50대 선수들의 우승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해보고 싶다. 저와 같은 처지의 동료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최대한의 노력과 정성을 다한 결과 우승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정말 많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24년째 프로골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기간 볼을 7,000만개 정도 친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쳤으니 이 나이에 안 아프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근육통을 달고 살지만 잠 잘 자고, 음식 잘 먹고, 스트레칭 열심히 하고, 거울 볼 때 배가 나온 것 같으면 열심히 단련하고…. 롱런 비결은 따로 없습니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공동 35위)에 이어 국내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하는 최경주는 이번에는 재미동포 위창수(46·미국명 찰리 위)와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끈다. 최경주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함께 뛴 오랜 동료이기도 한 위창수는 얼마 전까지 최경주의 스윙코치를 맡았다. 위창수는 “최 프로님은 마인드컨트롤을 정말 잘하는데다 손의 감각이 저보다 몇 배는 좋은 것 같다”며 “이번 주에도 잘할 것 같은데 제 뒤에서 2등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창설돼 2회째를 맞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최대 총상금(15억원)을 내건 대회다. 우승자는 3억원에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 G70과 더불어 PGA 투어 대회 출전권도 얻는다.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더CJ컵과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지는 제네시스 오픈에 나간다.

지난해 김승혁이 이 혜택의 첫 주인공이 됐다. 김승혁은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때 티잉그라운드에서 내 이름이 불리니까 정말 떨리더라.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내 플레이를 못했다”고 돌아보며 “이제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2연패 각오를 밝혔다.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권성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 지난해 맹활약한 이형준과 이정환, 일본파 김형성·류현우·황중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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