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아들을 상대로 “이젠 집에서 나가서 독립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인 부부가 결국 승소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주 법원의 도널드 그린우드 판사는 부모의 ‘아들 퇴거’ 권한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뉴욕주 북부 카밀러스에 거주하는 마크 로톤도 씨 부부는 이달 초 30살 아들 마이클의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제는 집에서 독립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강제로 쫓아낼 예정이니 저항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월부터 5차례 걸쳐 일정 이사비용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아들의 독립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아들은 “독립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계속 집에 머물렀다.
법정에서 아들 마이클은 충분한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세입자를 퇴거 조치하려면 6개월의 사전 공지가 필요하다는 법 조항까지 동원했지만 법원은 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뉴욕주 법원의 도널드 그린우드 판사는 “이 정도면 충분한 사전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부모의 ‘아들 퇴거’ 권한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아들은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