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예비후보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바른정당 영입 인사”라면서 “다른 당에서도 저를 영입하려고 엄청 노력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다른 당에서도 영입 물망에 올랐던 ‘유력 후보’인 만큼 대우해달라는 취지다. 박 예비후보는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라는 바른미래당의 가치)를 선택해서 양심적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송파을 지역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공천이 23일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은 데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지난 2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며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은 통합은 했지만 여전히 내부 갈등이 존재하는 ‘한지붕 두 집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바른정당에서 영입한 인사인 반면,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보다 중량감 있는 인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가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을 공천 물망에 올리면서 이같은 갈등은 보다 극대화 됐다.
신생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자리를 잡으려면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1석이라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안 후보가 박 예비후보를 향해 “3등할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고 일갈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박 예비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야말로 3등”이라고 맞받으면서 감정싸움이 깊어지고 있는 것.
이날 박 예비후보는 “6·13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이제 공직후보자 추천을 한시간이라도 조속히 마무리해주실 것을 간절히 당부드린다”며 “경선 1위가 공천을 못받는 진귀한 기록이 기네스북에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경선 1위자가 공천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법으로 제정할 것을 주장한다. 제2의 박종진, 제3의 박종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박종진법’ 발의를 강력히 촉구한다”까지 주장했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지난 19~21일 실시한 송파을 경선에서 65.8%의 지지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서 공천을 받는 후보가 민주당의 최재성 후보, 한국당 배현진 후보가 맞붙게 될 예정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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