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 의결 정족수(192명) 미달(114명)로 성립되지 않은 가운데 정세균(사진) 국회의장은 연내 개헌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의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개헌안 표결 불성립을 선포한 뒤 “30여 년 만에 추진된 이번 개헌이 불성립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 점 아쉽고 안타깝다”면서도 “개헌 추진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민의 개헌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회에 “제헌 70주년을 맞는 올해 안에 개헌이 반드시 완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여전히 국민 대다수는 대한민국의 기초가 될 새 헌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가 여야 합의로 개헌안을 내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에게 사죄의 뜻도 전했다. 정 의장은 “30년 만에 헌개특위(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 반 가까이 머리를 맞대 왔지만 아직 구체적 결과물은 내놓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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