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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불법고용...사면초가 한진家

檢 한진빌딩 등 10여곳 압수수색

조 회장 형제 상속세 탈루 정조준

가정부 불법고용 조현아도 소환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한진빌딩 사무실 등 10여곳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 회장 형제의 상속세 탈루 혐의를 정조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형제들의 주거지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계열사인 정석기업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검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조 회장을 수백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자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인 형사6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조 회장 형제가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해외보유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의 장녀로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날 소환 조사를 받았다.



양천구 신정동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은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조만간 이 이사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오는 28일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갑질’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도 앞두고 있다. /조권형·서종갑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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