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이 연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는 서울 신촌캠퍼스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장기원국제회의실에서 염 총장에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24일 밝혔다.
연세대학교는 “염재호 총장은 정치학자이자 행정학자로서 특히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아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과학기술정책 및 융합기술의 발굴과 육성에 있어 대학과 정부의 역할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라며 “교육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백년지계 수립을 주도해나가며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기여했다”고 수여 이유를 밝혔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수여식에서 “40년 넘게 학문의 동반자이자 벗으로 본 염재호 총장은 공익을 위해 사익을 희생하고 세상을 넓고 멀리 보는 등 지도자로서의 가장 좋은 덕목을 지니고 있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을 잘 이끌어주시고 더 많은 업적을 남기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답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학으로서 앞으로 양교는 21세기 고등교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대학입시 선발방식은 변화되어야 하고 다양한 생각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도전하고 개척하는 인재들이 발굴·육성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염 총장은 “대학은 취업준비 기관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사회를 이끌어갈 선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세대·고려대) 양교는 지난 해 공동강의를 개설했고 오늘 협약을 통해 열린 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글로벌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학교는 같은 날 국내 최초로 ‘완전한 학술자원·서비스·시설 공동 활용 협력체제 구축’을 약속하면서 학술자원 공동 활용 및 ICT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협정(MOU)을 체결했다. 이로써 학생들은 연세대와 고려대 양쪽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학술자원과 서비스, 시설 등을 하나의 학교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MOU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에도 홍콩의대학 간 연합,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계열) 상호개방 등 지역적 근접성을 가지고 시도된 사례는 있으나 전혀 다른 두 명문사학이 상호 발전을 위해 자원을 공유하는 모델은 드물다.
또한 두 대학은 ICT 분야 협력을 강화하여 급변하는 정보 환경에 대응하고 나아가 고등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으며, 향후 상호 협력 범위와 내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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