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아침연속극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 연출 배태섭)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이인혜, 우희진, 알렉스, 박준혁, 문보령이 참석했다.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새롭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쟁취하며 가족의 소중함, 따뜻한 세상의 의미를 새겨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이날 배태섭 PD는 “대리모라는 소재로 시작하지만 모성애를 기본적으로 다룬다. 거기에 가족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도 다룰 것이다”라고 작품의 주제를 소개했다.
극중 이인혜는 결혼한 뒤 아이를 임신했지만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친정엄마의 사업부도와 의붓아버지의 구속으로 빚까지 떠안게 되는 윤지영 역을 맡았다. 지영은 경신(우희진 분)의 대리모가 된다. 이날 이인혜는 “촬영을 3주째 하고 있는데 대리모를 하는 과정이 되게 힘들더라. 혼란스러움도 많더라”고 역할에 몰입하고 느낀 점을 말했다.
극중 캐릭터와 닮은점으로는 “작품을 선택할 때 역할의 크기보다 끌리는 이야기인지를 본다. 시놉을 보고 작품이 되게 괜찮더라. 나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는 편인데 윤지영 역할이 그와 비슷했다”라며 “가족을 위해 희생도 하지만 당당할 때는 당당하고 악바리 근성도 있는 게 나와 비슷했다. 지금까지는 누군가의 부인, 재벌가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뻔한 사람이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인혜 씨가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대리모’가 자극적인 막장 소재로 다가올 수 있지 않겠냐고 묻자 “요즘 막장드라마의 트렌드가 ‘된장 싸대기’라는 말을 들었다. 저희 드라마는 아직까지 인위적이고 노골적인 막장 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스토리 전개가 빠른데 그걸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의 드라마다. 생각보다 어둡지 않은 드라마다”며 “불화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보면 될 것 같다. 차원이 다른 드라마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미혼인 상태에서 ‘대리모’를 연기한 점에 대해 이인혜는 “배우로서 아줌마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시켜주시면 광범위하게 연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나 외에 주변에서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희진은 신현준의 부인이자 재벌가의 며느리 최경신 역을 맡았다. 우희진은 “처음에 대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인물이기 때문”라고 말했다. 이어 “악하다기 보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당하거나 선한 역할만 했는데 이번엔 이기적인 역할을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집불통에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신상혁 역의 알렉스는 드라마 출연 계기로 “결정적인 이유라기보다 처음에 시놉을 받았을 때 아직까지 나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소재로 신선했다. 어떻게 풀릴지 궁금했다”며 “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 하는 자립심 강한 인물이다. 작가님이 나중에 이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 주실지도 궁금했다. 흔쾌히 승낙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4년 결혼한 알렉스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이후 드라마에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으로 “많은 분들이 연기와 노래 중 뭐가 쉽냐고 물어보시는데, 연기를 하고 있을 땐 노래가 쉬운 것 같고 노래를 하고 있을 땐 연기가 쉬운 것 같다”며 “이제는 연기를 맞춰줄 사람이 있다. 대본에서 싸우는 상황이던데 실감나게 읽어줘서 잘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시작할 때 결혼을 한 상태로 이야기를 펼친다.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재산적 여유를 싫어하는 자립심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대립하게 되고 레이싱도 했다가 엔터사업도 하게 된다. 사랑 역시 아버지가 원하는 것과 반대의 것을 한다”고 드라마에서의 활약을 설명했다.
패션재벌 2세 신현준으로 분한 박준혁은 “대리모의 유혹 속에서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인물을 그린다”라고 역할을 소개한 후 극 중 부모인 박근형(신태종 역)과 윤미라(임은자 역)와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세트 촬영을 할 때 두 분 눈빛만 봐도 너무 편안하다. 나는 따라만 가도 될 정도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우리 집은 어머니가 강하시다. 신현준이란 인물을 만들어서 그 인물과 친해지고 표현하는 게 요즘 재미있다”고 밝혔다.
산부인과 교수이자 골드싱글 오혜림 역을 맡은 문보령은 근황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그동안 신혼생활을 잘 즐기면서 재미있게 보냈다. 아직 아이가 찾아오지 않았는데, ‘나도 엄마야’를 하면서 나도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나도 엄마야’는 28일부터 매주 월~금 오전 8시 30분 방송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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