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가상 멕시코’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8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예비 엔트리 소집 후 첫 평가전이자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4차례 모의고사 중 1차 시험이다.
온두라스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 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59위로 우리보다 2계단 높은 나라다. 역대 A매치 전적은 2전 전승, 한국의 우세. 우리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멕시코와 체격, 플레이스타일 등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가상 멕시코라 할 만하다. 또 우리 올림픽대표팀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에서 만났던 팀이 바로 온두라스다. 당시 0대1 패배 뒤 손흥민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고 온두라스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줄부상 탓에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신태용호로서는 승리에 앞서 내용이 중요한 한판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 후보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시험하는 한편 스리백 수비 라인을 시험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출전하면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현재 훈련 중인 26명 중 23명만이 러시아에 갈 수 있다. 6월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 23명이 확정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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