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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연기 잘 도와주는 예진누나 덕…생애 첫 주연 부담감 덜었죠"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로 '국민연하남' 부상

'진지한 성격' 극중 서준희와 닮아

제대 후 30대 나이에 관심 과분

지금 이 순간 마치 꿈만 같아요

차기작 빨리 골라 다른 연기 도전

쉼 없이 일할수 있다는 사실 감사

정해인/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군대도 다녀왔고, 30세도 훌쩍 넘었는데 국민연하남이라니 정말 과분하고 부끄럽습니다”

한달만에 대세이자 국민연하남이 됐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연하남 서준희로 손예진과 함께 합을 맞춘 배우 정해인(30)은 “마지막 촬영 일자가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던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인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라는 길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다”며 “5년, 10면, 15년이 지나도 언젠가 2018년 봄을 떠올리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추억을 곱씹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은 컴퓨터 게임회사 기획 겸 캐릭터 디자이너로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본사의 호출로 한국에 돌아온다. 수능을 치르자마자 병약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만큼 한국에서도 누나와 단둘이 살며 외로워했지만 오랜만에 누나의 친구 윤진아(손예진 역)을 만나는 순간 그녀에게 마음을 뺏기는 역할이다.

정해인은 첫 주연작품인데다 탑배우 손예진과 함께 했던 작품이라 부담감이 더 컸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을 져야 하는 주연을 맡았는데, 경험이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특히 혹시나 예진 선배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초반에는 어색하고 어려워했기도 했다고. 그때 그에게 힘을 보태준 사람이 바로 손예진이었다. 정해인은 “제가 어려워할 때, 예진 선배가 ‘정해인이라는 사람이 서준희 그 자체이니 어색하면 어색하게, 좋으면 좋게, 이상하면 이상하게 있는 그대로 하면 된다’고 문자를 보내줬는데 이 문자가 촬영하는 내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손예진은 어떤 누나일까. 정해인은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식어를 붙이면 길어지고 많아지기 때문이다. “손예진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 그 이상”이라고 표현한 그는 “그래서 극 중에서도 실제로도 예진선배에게 밥을 많이 사드리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와 그가 연기한 준희는 얼마나 닮았을까. 정해인은 “준희는 제 생각에도 완벽한 남자”라면서도 “그렇게 재미있는 성격은 아니라는 점 하나는 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해인은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라고. “친구가 농담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저는 농담인 줄 모르고 진담처럼 받아들여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한 적이 있다”며 “문자메시지는 얼굴을 보지 않고 소통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 친구들에게 꼭 ‘ㅋ’을 문자메시지에 붙여달라고 한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정해인은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데뷔 4년만에 이룬 성과다. 하지만 당시 사진 촬영에서 주연 대신 시상식 한가운데 서서 논란이 된 적 있다. 정해인은 “과도하게 긴장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며 “그럴수록 여유를 가지고 주의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이 순간이 꿈만 같다고 강조했다. 4년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그는 “주위에 연기하고 싶은데도 그 기회가 없어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그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꽉 차 있는 스케줄을 보는 것도 행복하고 앞으로 할 일이 기대된다고.

그는 그래서 연애보다는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준희에서 빠져나와 드라마 자체를 1회부터 마지막 화까지 복기하고,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찾은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골라 다른 배역에 도전할 예정이다. 정해인은 “시야와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장르, 캐릭터가 담긴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 중”이라며 “묵묵하게 연기자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금 이 순간, 이 자리가 꿈만 같습니다. 지금 하는 행위, 누리는 것, 입는 옷, 음식, 만나는 사람 다 감사하다고 느껴요. 사소함이 주는 행복에 감사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가장 행복할 때는 연기할 때입니다.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어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작품으로 좋은 연기 보여드릴게요”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정해인/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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