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아동 3명 중 2명은 여자아이로, 여아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입양된 아동은 총 465명이었으며 이 중 여아가 68%(315명)를 차지했다. 국내 입양아동 중 여아 비율은 2001년 58%에서 계속 증가해 2011년 69%로 높아졌고, 이후 2013년 70%, 2014년 65%, 2015년 68%, 2016년 65% 등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여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자 아들, 딸 구별 말고 입양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여아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이다. 김혜경 동방사회복지회 입양사업부장은 “통계상으로는 지난해 여아 입양아가 68%였지만 실제 부모들이 처음 상담을 올 때는 90%가량이 여아를 입양하길 원한다”며 “입양의 의미를 설명하고 남아 입양을 권유한 덕분에 그나마 68%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아 입양을 선호하는 것은 시대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석원 중앙입양원 대외협력팀장은 “과거에는 대를 잇기 위한 입양이 주를 이뤄 남아가 많이 입양됐지만, 요즘은 새로운 가족을 맞아들이고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는 생각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자녀에 대한 개념이 바뀌는 가운데 딸아이를 키우는 것이 재미있고 수월하다는 인식과 출산에서도 딸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여아로 편중된다는 것이 입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설문에 따르면, 입양을 원하는 이유로는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가정을 제공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자녀가 없어서’(16.9%),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13.7%). ‘아이를 더 키우고 싶어서’(11.9%) 등으로 나타났다. ‘대를 이을 아들이 필요해서’, ‘노후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라는 대답은 각각 1.9%, 2.0%에 불과했다. 여아 쏠림에 따라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 남자아이들은 국외로 입양된다. 지난해 국외 입양아 중 남아 비율은 75.9%로 나타났다.
김혜경 부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입양이 아직은 양부모 위주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주기 위해 입양하고, 우리는 자녀가 필요해서 입양하기 때문에 입장 차이가 있다“며 국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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