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완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문선민(인천)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가 차례로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처음 선발 출격한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은 대표팀 주무기로서 위력을 과시했고, A매치 데뷔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뽑아낸 이승우와 문선민은 러시아행 최종 23인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역대 최장인 A매치 홈 16경기 무패(13승 3무) 기록도 세웠다. 대표팀은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 평가전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안방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온두라스와의 상대 전적은 3전 3승이 됐다. 1994년 3-0, 2011년 4-0 승리에 이어 3경기 모두 무실점이다.
최종 모의고사 1차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29일 전주로 이동해 내달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월드컵 전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보스니아전까지 마친 후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려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멕시코를 가상한 온두라스(FIFA 랭킹 59위)를 상대로 ‘주무기’인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황희찬과 짝을 지어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승우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청용이 좌우 날개로 나섰다.
정우영(빗셀 고베)과 주세종(아산)이 중원을 지키고, 홍철(상주),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승현(사간 도스), 고요한(서울)이 포백 수비진을 이뤘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경기가 열리는 대구가 안방인 조현우(대구)가 골문을 지켰다.
온두라스는 로만 카스티요(모타과), 로헤르 로하스(알라후엘렌세) 두 공격수를 전방에 내세워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온두라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방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온두라스 포백 수비진을 교란하며 쉽게 초반 주도권을 가져갔다.
특히 이승우는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해 두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16분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패스를 받아 짧은 드리블 후 직접 슈팅을 날렸으나 약했고, 전반 45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쪽에서 공을 잡자마자 빠르게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봤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황희찬이라는 짝을 만난 손흥민도 전방에서 활발하게 기회를 만들어내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고요한도 공수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수차례 두드렸던 온두라스의 골문이 활짝 열린 것은 후반 14분이었다.
고요한과 함께 온두라스 선수를 압박해 공을 빼앗아낸 이승우가 지체 없이 중앙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 이후 6개월 만에 뽑아낸 A매치 21호 골이다. 이승우는 생애 첫 A매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제골을 뽑아낸 대표팀은 후반 10분 이청용과 홍철 대신 문선민과 김민우(상주)를 내보냈다.
들어가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문선민은 후반 26분 황희찬의 왼쪽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문선민은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33번째 선수가 됐다.
신 감독은 후반 25분 오반석(제주), 30분 김신욱(전북)과 이용(전북)을 투입해 점검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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