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딸을 낳은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가 메이저 테니스대회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윌리엄스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윌리엄스는 2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치른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70위·체코)를 2대0(7대6 6대4)으로 눌렀다. 전 세계랭킹 1위 윌리엄스의 랭킹은 453위까지 내려와 있다. 윌리엄스의 메이저대회 승리는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결승 이후 1년4개월 만. 당시에 이미 임신 중이었는데 우승까지 내달렸다.
지난해 9월 엄마가 된 윌리엄스는 최고 시속 187㎞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13개를 잡아냈다. 2회전 상대는 세계 17위 애슐리 바티(호주)다. 경기 후 “코트는 내 인생이나 다름없다”고 밝힌 윌리엄스는 소셜미디어에 “아이를 낳고 회복하는 힘든 과정을 이겨낸 모든 엄마들에게 전한다. 내가 이렇게 해내고 있듯 여러분도 할 수 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고 적었다.
윌리엄스는 이날 경기에서 마블 영화 ‘블랙팬서’를 떠오르게 하는 의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혈전으로 고생했던 그는 몸에 딱 붙는 점프수트 형태의 경기복에 대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여성들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주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마리야 샤라포바(30위·러시아)도 리첼 호헨캄프(133위·네덜란드)를 2대1로 꺾고 2회전에 합류했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는 계속 이기면 16강에서 만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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