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스캔들은 29일 KBS 초청 ‘2018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거론되며 또 다시 불거졌다.
김영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주진우 기자가 쓴 메일을 보니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 아니라고 쓰라고 했어요’”라고 돼 있다“라며 ”아시죠. 여배우 누구신지 아시죠?“라고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 만난 적 있습니다“라고 답했으며 ”여기 청문회장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재명과 김부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또다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러자 30일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SNS에 “여배우 김부선과의 악성 루머의 진실. 두 번에 걸쳐 김부선의 사과를 받았던 사항이며 악성 루머를 퍼트린 악플러의 최후는 철창행”이라는 내용이 담긴 자신의 선거캠프 블로그 글을 링크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과거 변호사-의뢰인으로 만났을 뿐. 악성 루머에 대해 김부선이 공개사과도 했다”며 “김부선이 당시 변호사 이재명 시장 사무실 사무장과 상담하게 했는데 이미 양육비를 받을 것으로 드러나 포기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2010년 11월 김부선은 자신의 팬카페에 언론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언론에 언급된 이니셜은 아니며, 기자들에게 소설을 그만 써달라고 말했다”며 “이재명의 여배우 루머에 대해서 지난 2016년 1월, 김부선이 한 번 더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후보 측은 “두 차례의 김부선 사과에도 불구하고 악성 루머를 퍼나른 악플러는 결국 징역 1년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까지 되었다”며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사건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부선은 과거 2010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직전,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동갑내기 총각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구애해 인천 앞바다에서 같이 사진을 찍으며 데이트를 하다가 며칠 만에 잠자리를 가졌는데 다음날 아침도 안 먹고 급히 나가더라”며 “그래서 농담조로 ‘처자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고 결국 유부남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김부선은 “그는 그때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나중에 그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인터뷰 직후 해당 정치인으로 이재명 시장이 지목돼 논란이 발생했다.
또한, 김부선은 2016년 1월 27일 “뭐 하는 짓이냐. 이재 명씨 자중자애하시라. 하늘이 다 알고 있다. 거짓으로 사는 게 좋으냐. 미안하고 부끄럽진 않으냐. 아들도 둘씩이나 있다면서 자중자애해라. 수치감도 모르고 고마운 것도 모르고 오직 오리발이다. 영화 ‘내부자들’ 이경영과 너무 오버랩 되더라. 사기꾼이다. 간통법도 없어졌는데 생까긴”이라는 실명을 거론하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김부선은 “이재명 변호사가 위자료, 양육비 받아준다고 약속하더니 종적을 감췄다. 참 무책임하다”며 “그와는 위자료 문제로 몇 번 만난 게 전부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30일 김부선과 모 기자의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다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로 추정되는 남자와의 대화 내용으로, 2016년 1월 김부선이 SNS에 올린 글에 대해 조언과 상의를 하는 내용이다. 때문에 김부선의 해명글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김부선의 해명 외에는 없어 보인다. 논란의 발단은 김부선의 인터뷰와 SNS의 글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100% 가짜 뉴스”라며 격렬하게 결백을 주장하는 이재명 후보와 달리, 스캔들의 상대인 김부선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으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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