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지난 19대 대선 주자들의 대리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송파을에 나온 후보 모두 각 당 대선 주자들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승기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각 당의 운명은 물론 19대 대선 주자들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송파을 재선거에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배현진 자유한국당, 박종진 바른미래당, 변은혜 민중당 후보가 맞붙었다. 최 후보는 친문(문재인)계 핵심인사이고 배 후보는 홍 대표의 영입인재 1호다. 박 후보는 친유(유승민)계로 유 공동대표가 박 후보 공천에 발 벗고 나섰다.
최 후보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4선 중진 의원으로서 정치적 무게감도 높아진다. 여권에서는 최 후보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입성과 당 대표까지 거머쥘 경우 당내 친문계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지는데다 당청관계는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배 후보는 인물난을 겪던 한국당에 물꼬를 터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홍 대표의 ‘문재인 정부 언론장악’ 주장을 뒷받침하며 대여투쟁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배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텃밭 탈환으로 홍 대표의 선거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배 후보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경우 보수층으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해석돼 홍 대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박 후보의 성적은 바른미래당의 얼굴인 유 공동대표와 안 후보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사람에게 공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공동대표와 안 후보는 박 후보의 공천을 두고 전면전을 벌이며 대립한 바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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