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신장 수술을 받은 지 보름이 지났지만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아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 CNN방송은 2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가 19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4일 양성 신장 질환 증세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닷새 뒤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후 텍사스주 산타페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직후와 백악관이 미 해군 특수전단(네이비실)의 슬래빈스키 원사에게 명예의 훈장을 수여했을 때 등 굵직한 일정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지만,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의 귀환을 환영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았을 때다.
멜라니아 여사의 부재가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가 사실은 백악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뉴욕으로 돌아갔으며 비밀리에 성형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 등 악성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협조하고 있다거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거처에서 숨어지내며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것’을 폭로하는 책 집필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등의 풍문도 퍼지고 있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이런 식의 음모 이론은 항상 있었으며 새로울 것도 없다. 바보같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그리셤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가 대중의 눈에서 사라진 일이 드물지 않다며 “긴 부재 정도로 표현하겠다. 거의 일주일을 입원해 있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와 회복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여러 차례 회동했고, 이번 주에도 그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NN도 멜라니아 여사가 이전의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남편의 출장여행, 유세 행사에 동행하지 않은 적이 있다며 19일이라는 부재 기간이 길기는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평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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