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관세 부과 유예 대상에 포함됐던 유럽연합(EU)을 제외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미국과 EU간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오는 31일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으며 EU에 대해서는 6월 1일까지 적용을 유예했다. 미국이 EU를 유예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적용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철강 관련 막판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EU는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영구 면제를 요구하면서 미국이 해당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약 3조5,000억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은 양측이 막판 합의에 이를 경우 방침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의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지난 23일 수입 자동차에도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또 한 번 EU의 반발을 사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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