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 곳곳에서 청년임대주택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에 평범한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 청년들을 위한 집을 마련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유민호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 밀집 지역.
동네 곳곳마다 역세권 청년주택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일조권 침해, 세입자 감소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반발에 나선 겁니다.
반대로 시민들이 나서 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을 만든 곳도 있습니다.
이달 초 서울 강북구에 문을 연 ‘터무늬있는집’입니다.
방 2개와 거실로 구성된 이 빌라 4층에 청년 6명이 터를 잡았습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주도로 기업 및 시민단체 6곳과 주부, 할아버지 등 시민 28명이 전세 보증금 1억2,000만원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선태 / 노년유니언 회원
“(요즘 청년들이) 3포, 5포, 7포 이러는데. 너무 안타깝잖아요. 어떻게 도울 길이 없나 했는데 마침….”
든든한 안식처가 생긴 청년들은 주거비 부담을 한결 덜었습니다.
공과금을 포함해 다달이 들어가는 돈은 10만원 안팎입니다.
[인터뷰] 박철우 / 입주 청년
“집은 두 배로 커지고 월세 부담은 절반 이상으로 줄고. 또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즐겁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외로움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6명의 청년은 지역 주민들과 공동체 활동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충희 / 입주 청년
“저희가 대안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전에는 다른 지역에 가서 (아이들을) 단기로 만나고 왔다면 터무늬있는집에 들어오면서 저희 지역 아이들과 장기간 만나고 싶어요.”
올해 안으로 경기 부천과 서울 광진구에 ‘터무늬있는집’ 2호·3호점이 꾸려질 예정입니다.
혼자 사는 청년 37%가 월 100만원을 벌면 30만원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상황.
[스탠딩]
시민 참여형 청년주택이 청년 주거 문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
[영상취재 장명석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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