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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김영철의 뉴욕 1박2일...美 입국심사 생략 국가원수급 예우

여객기 계류장서 바로 호텔로

美, 맨해튼 고층빌딩들 보이는

55층 콘도미니엄 만찬장 선택

경제번영 보여주려는 의도인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일 오후2시20분 (현지시각, 한국시각 31일 오전3시20분)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핵 담판’을 위한 숨 가쁜 1박 2일 일정에 돌입했다. 18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위급 북한 인사를 맞게 된 미국은 삼엄한 경비와 이례적인 ‘특급’ 의전으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이번 회동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출발한 에어차이나 ‘CA 981’편을 타고 뉴욕 존F케네디 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세기의 회담에 키를 쥔 북미 고위급 간 회동에 공항 입국장은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지만 미 국무부가 여객기 계류장에 미리 대기시킨 경찰차와 경호차, 7~8대의 의전 차량은 부위원장 일행만 빼내 공항을 곧장 빠져나갔다.

김 부위원장 등은 입국심사나 세관 통과 등을 모두 건너뛰고 맨해튼 숙소인 유엔본부 앞 밀레니엄 힐튼호텔로 직행했다. 두 차례 방북에서 특급 의전과 함께 미국인 석방 등의 선물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에게 국가원수급 예우를 해주며 원활한 회담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부위원장은 첫 방미에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국장대행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회담 참모로 대동하고 경호 요원들도 북에서 직접 3~4명을 데려와 눈길을 끌었다.

오후3시30분께 호텔 앞에 도착하며 처음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가져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휴식을 취하다 호텔에서 다섯 블록 떨어진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찬을 위해 이동할 때도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녁 7시 뉴욕에서 다시 만난 폼페이오 장관과 스테이크와 치즈, 콘(옥수수) 등을 곁들인 미국식 만찬을 하며 탐색전을 벌였다. 만찬장인 관저는 뉴욕 맨해튼의 고층 빌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38번가의 55층짜리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으로 이곳을 만찬장소로 택한 데는 북한 대표단에게 미국의 경제번영 모델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만찬 테이블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지난 10일 방북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이 동석해 김 부위원장 등과 웃으며 건배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이 적잖이 피곤한 기색을 보여 만찬은 90분 만에 끝났다.

김 부위원장은 맨해튼의 마천루와 이스트강을 볼 수 있는 본인의 호텔 방으로 돌아가고 폼페이오 장관도 숙소인 롯데뉴욕펠리스호텔에서 숙면을 취한 후 31일 오전9시(한국시각 31일 오후10시) 본회담이 열린 미측 유엔 관련 건물에서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악수와 함께 잠시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오전 내내 북한의 비핵화 방식 및 속도, 북측 체제안전 보장 방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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