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11개월 영아, 경찰 안내로 골든타임 내 병원 이송

평소 20분 소요 거리 버스전용차로 이용해 9분만에 도착

지난달 26일 오전 10시55분께 시흥대로에 신호대기 중인 백산지구대 소속 이성주(30) 경장의 순찰차 앞으로 11개월 영아 보호자인 윤모(35)씨가 다급하게 뛰어오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금천경찰서

관내 교통상황을 꿰뚫고 있는 경찰이 신속히 대응해 의식을 잃은 영아가 골든타임 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55분께 백산지구대 소속 이성주(30) 경장의 신속한 대응으로 의식을 잃은 생후 11개월 영아가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시흥사거리에서 순찰차를 타고 신호대기 중이던 이 경장 앞으로 윤모(35)씨가 급히 뛰어와 “11개월 된 아기가 눈이 뒤집힌 채 의식이 없다”고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씨는 119로부터 고대구로병원으로 갈 것을 안내받았다면서 이 경장에게 영아 이송을 부탁했다. 그러나 평소 시흥대로 교통 상황을 꿰뚫고 있던 이 경장은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갈 수 있는 강남성심병원에 더 일찍 도착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 병원 모두 시흥사거리에서 약 5km 거리지만 고대구로병원 방면에는 버스전용차로가 없어 순찰차도 교통 체증에 갇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장의 판단에 따라 이동한 윤씨는 버스전용차로를 통해 9분 만인 오전 11시3분께 병원에 도착했다. 평소 20분가량 걸리는 거리지만 11분 먼저 이동한 것이다. 윤씨는 이 경장 순찰차를 뒤따라 강남성심병원까지 운전했다. 응급실에 도착한 영아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장은 “다른 경찰관이라도 이러한 상황이라면 신속히 대응했을 것”이라며 “영아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