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연합(EU)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하자 이를 강하게 비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엘리제공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이번 관세부과 결정은 불법이라며 EU가 단호하고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을 강화하기 위해 EU, 중국, 일본과의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결정을 개탄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국제무역규범 위반으로 불법일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실수”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경제적 민족주의를 불러일으키는 등 현 무역 불균형에 대한 최악의 대응”이라면서 “민족주의는 전쟁을 뜻한다. 이는 정확히 1930년대에 일어났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날 EU,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월 1일 0시를 기해 EU,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된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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