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해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과 기쁨을 모두 털어놨다. 특히 28년 연기 인생 중 기억에 남는 인생작을 묻자 “내 최고의 인생작은 집사람을 만나고 자식을 낳은 것”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연기 기술자’라고 표현한 성동일은 “‘라이브’ 끝나고 바로 ‘미스 함무라비’ 가니까 ‘성동일은 쉬지도 않네’라고 한다. 쉬면 안 된다. 아침에 눈 뜨면 일 해야지. 일단은 달려보는 게 맞지 않나”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생아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오면서 우리 집사람과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 셋을 놓고 산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행복할 때는 애들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할 때 피자 값이 얼마인지 생각 안 하고 먹으라고 할 때다.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그때 안다”고 말했다.
성동일의 말은 듣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신동엽은 “참 멋진 말이다”라며 공감하기도. 사생아 고백부터 일을 하는 이유까지,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놨기에 더 멋있는 부정(父情)이었다. 소처럼 일하는 성동일의 행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발언이었다.
성동일은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세 자녀와 함께 출연했다. 일 하느라 바빠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성동일은 초반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진심으로 소통하며 진정한 아빠가 됐다.
그는 “준이에게 야단을 치면 눈만 껌벅이고 말을 안 했다. 화가 많이 나더라. 준이에게 ‘남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야지 왜 안 해’라고 했더니 ‘아빠, 나는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어른들 시간으로 봤던 거다”라며 방송 이후 “인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인생작에 아내를 떠올릴 만큼 애처가인 성동일은 마지막까지 명언을 쏟아냈다. 그는 결혼을 확신한 순간에 대해 묻자 “확신은 없다고 본다. 결혼은 존중이다. 서로가 가난하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며 “집사람과 서로 없어서 좋았다. 그러니까 피자를 사먹어도 너무 좋고 요만한 명품 신발 사주는 것도 되게 좋다. 아내도 고마워한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용기 있는 솔직함 멋지다” “이런 아픔을 간직하고 살았구나” “앞으로 더 응원하겠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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