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가장 많이 걱정을 할까? ”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뭘까?”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정답은 ‘돈’이다. 이렇게 돈은 걱정, 행복, 불행 등 강력한 감정으로 우리의 ‘멘탈’을 들었다 놨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돈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며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더 많이 벌고 싶다는 희망은 탐욕이라는 이름으로 비난을 받기 때문에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욕구를 입 밖으로 꺼내는데 있어서 죄책감을 느끼며 ‘돈이 행복을 결정짓지 않는다’라고 돈의 가치를 폄하하기도 한다. 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막대한 부를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편견 또한 확고한 편이다. 그러나 서른 살에 자수성가해 백만장자가 된 롭 무어는 책 ‘머니’를 통해 이러한 통념을 명쾌하게 뒤집으면서 ‘우리 모두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세상에는 충분한 돈이 있다’는 ‘희망가’를 전한다. 지난해 출간해 화제를 모은 ‘레버리지’의 연장선 상에 있는 이 책에서 부자가 되려는 마음가짐을 가로막는 돈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는 ‘멘탈개조’부터 돈을 벌 수 있는 비법까지 백만장자가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만하게 펼쳐 보인다.
우선 무어는 세계적인 부자들의 세 가지 공통점을 들며 부자와 부에 대한 편견을 깬다. 이들은 진정한 부란 무엇인지를 알고, 문화나 종교나 자라온 환경에 생긴 부나 돈에 대한 죄책감·창피함·믿음을 초월했으며, 돈의 성격과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 그러면서 1992년 9월16일 단 하루 동안 1조원을 벌고 연 소득이 8조원에 이르는 투자의 천재 조지 소로스, 연 소득이 11조원으로 추산되는 마크 저커버그, 그림에 대한 열정이 연 수익 52조가 넘는 회사를 만들어낸 월트 디즈니,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웨인 루니,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등을 예로 들며 이들 중 누구도 부자 DNA를 가진 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누구나 커다란 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는 그의 주장에 매우 설득력을 부여하는 예인 동시에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자신의 가치를 돈이라는 교환가치로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킴 카다시안은 소위 말하는 ‘관종’ 이미지의 연예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데, 과연 그녀의 ‘과한’ 사진들이 돈이 될까 싶지만 그의 트윗은 한 개당 1,000만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무어는 “집중하는 곳에서 에너지가 흐르고 결과가 자란다”며 “당신이 자신의 가치를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그것에 부의 공식을 첨가한 후 한 가지 형식의 부를 금전적 부로 전환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게 과제”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의식 개선 외에도 저자는 ‘6단계 법칙(6단계만 거치면 지구 상의 누구라도 서로서로 연결됨)’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를 돈으로 연결하는 방법, 그리고 호황과 불황을 예측하며 돈의 흐름을 좇아가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호텔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호텔 체인이 된 에어비앤비 등을 예로 들어 변화하는 세상의 패러다임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강조한 부분 역시 눈길을 끈다. 실물경제에만 익숙했던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만들어내는 경제효과와 공유경제라는 낯선 개념이 ‘대세’가 되리라는 점을 에어비앤비의 창립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간파했던 것이다. 1만7,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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