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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새책 200자 읽기]문익환 평전 外





시적인 언어로 되살린 문익환 생애

■문익환 평전(김형수 지음, 다산책방 펴냄)=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현 세대에게는 잊혀가는 문익환의 생애를 치밀한 자료조사와 시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1918년 북간도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이데올로기 투쟁의 장이 된 명동촌에서 윤동주와 함께 보낸 학창 시절, 6·25전쟁 정전 협정 당시 판문점에서 통역관으로 있었던 일, 아내와의 추억과 젊은 시절의 고민 등 그의 젊은 날의 모습이 때론 동화처럼, 때론 시처럼 펼쳐진다. 2만5,000원



한국어로 바로 번역한 조르바는 어떨까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그리스학에 정통한 전문가이자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학과 명예교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리스어에서 한국어로 직접 번역했다. 책은 이미 한국어로 여러 종이 번역됐지만 그리스어를 직접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카잔차키스의 전 작품을 연구하고 실제로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의 행적을 짚어 작품 속 공간까지 살펴온 유 교수는 평생 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숨결과 문화까지 담아 번역했다. 1만3,000원



현대인은 왜 만성질환에 시달리나

■우리 몸 연대기(대니얼 리버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현대인이 왜 각종 만성질환과 기능장애에 시달리는지, 인간의 몸과 문명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아 왔는지를 진화적 관점에서 탐구했다. 저자는 우리가 직면한 건강 문제가 일종의 진화적 산물로, 혹독한 환경 아래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하게 진화한 우리 몸이 풍요롭고 안락한 현대 문명과 만나 벌어지는 부적응 때문이라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밝혔다. 또 인류학, 생물학 등 연구에서 얻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데이터와 과학적이고 치밀한 논증을 바탕으로 인간 몸과 문명의 공진화(共進化)를 서술했다. 2만2,000원





의사의 감정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

■의사의 감정(다니엘 오프리 지음, 페가수스 펴냄)=현직 의사인 저자가 의사의 감정이 의료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쳤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 의사인 저자는 의사들이 느끼는 두려움, 좌절감, 슬픔, 애정과 공감 등이 의료에 끼치는 영향을 실제 현장의 사례와 함께 생생하게 그려냈다. 특히 감정이 의학적 의사결정의 지배적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의사와 환자의 감정이 미치는 부정적 요인들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의료를 위해 감정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8,000원



괴한에서 아들 지키는 ‘엄마 히어로물’

■밤의 동물원(진 필립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다섯 살 아들 링컨을 데리고 동물원을 찾은 조앤. 폐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숲 너머에서 굉음이 들려온다. 터진 풍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공사 중이라기엔 빈도가 낮은 소리. 그것은 다름 아닌 동물원에 잠입한 괴한들의 총격이었던 것. 상황을 파악한 조앤은 아들 링컨을 업고 도망치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책은 위기 상황으로부터 아들을 구해내는 영웅 스릴러로 여성으로서 경험한 삶과 감정, 출산 후 커진 분노,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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