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1일 오후 3시30분께‘재판거래·판사사찰’ 파문과 관련한 사찰 피해 당사자인 판사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사내 메일을 보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경기도 성남 자택 앞에서 ‘재판거래’ 문건을 정면 부인한 지 꼭 1시간 만이다.
김 대법원장은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사찰과 통제의 대상이 되었던 법관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국민들의 무거운 질책을 견디고 계신 전국의 모든 법관들께도 마찬가지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선 판사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번 재판거래 사태에 대해 내부 의견을 빠짐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상조사 실시에 반대하셨던 분들도 있고, 지금도 많은 법관들께서 과감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 국민의 재판에 대한 신뢰의 관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을 전해주시고 있다”며 “법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같음을 알고 있기에, 모든 분들의 지혜롭고 소중한 의견을 진심으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양심을 동력으로 삼아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오랜 기간 굳어진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며 “각 법원의 판사회의와 전국법원장간담회, 전국법관대표회의 등을 통해 지혜와 의지를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개혁의 의지를 밝히며 글을 끝맺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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