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6월 모의평가는 당해 년도 수능 경향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치러 본인의 객관적인 경쟁력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기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진학사 관계자는 “우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고, 그 후 본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실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첫 단추는 6월 모평 대비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대비법을 소개한다.
◇수능특강 다시보기=수능은 EBS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을 7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2019학년도 역시 마찬가지다. 연계 초기와 같이 직접적인 연계는 거의 없지만 EBS 교재 내 수록된 지문과 문제의 소재·주제 등을 활용한 많은 문제가 출제된다. 이는 6월과 9월의 평가원 모의 평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직접적이지 않은 연계가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이후 나의 EBS 교재 학습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6월 모평과 수능은 연계의 차이점도 존재한다. 바로 연계교재 범위다. 수능은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2개의 시리즈를 활용하지만, 6월 모평은 수능특강 시리즈만을 활용한다.
연계 교재를 학습할 때에는 문제와 지문을 암기하듯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 또 수학과 탐구 영역은 꼭 수능특강을 통해서 학습하지 않더라도 다른 교재들을 통해서 공부하는 것 역시 유효하다. 활용되는 개념이나 소재 등을 타 교재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특강 국어(문학, 독서, 화법과 작문), 영어(영어, 영어독해연습, 영어듣기) 영역만큼은 전체 내용을 훑어 보며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주제의 글 내용을 요약·정리해 보고 까다로운 용어의 정의를 단어장에 정리하고 공부한다면 시험시간 중 내용 이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재고 풀이하는 연습 필요=재학생들은 아직 수능과 같은 형태의 문제 풀이 연습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수능 범위를 아직 끝까지 공부하지 못했다든지 아직 쌓아야 할 개념이 남아있다면 6월 모평을 위해서 시간 재고 풀이하는 연습을 할 필요는 없다. 6월 모평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성적을 통해 나의 객관적인 위치를 재 보고 싶다면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단 반드시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로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기출 문제집이나 EBS 교재 등의 문제를 풀이할 때 한 문제나 한 페이지 혹은 본인의 기준에 따라 문제 양을 정하고 이에 맞는 시간을 한정해 놓고 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시간 연습 포인트 중 하나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판단해 그 문제를 건너 뛰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한 문제를 풀이하기 위해서 지나친 시간을 소비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모든 문제를 미처 다 보지 못해 충분히 정답을 맞출 수 있는 문제를 틀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내가 어떤 문제를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능력은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겠지만 문제를 일정 시간을 정해 두고 풀이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틀린 문제 공부하기=내가 맞춘 문제라고 하더라도 모르고 맞추는 경우도 있고, 내가 틀린 문제라고 하더라도 알고 있는 개념인 경우도 있다. 때문에 그 정답률에 주목해 나의 실력을 평가하기보다는 내가 모르는 것을 찾아내 그걸 내 지식으로 만드는 것이 평소 공부의 의도가 돼야 한다. 보통 학생들은 틀린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께 질문을 하거나 해설지를 보고 ‘이것이 정답이구나’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해한다. 하지만 한 번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어나 영어, 탐구 문제라면 정답에 대한 근거를 알아둬야 한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뿐 아니라 내가 고른 선지가 왜 오답인지에 대한 근거도 찾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수학 문제라면 반복적으로 스스로 계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그것을 내가 시간 내에 풀이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난 후 문제를 다시 풀이해보면 계산에서 막히거나 접근 방법이 생각 안 나는 경우가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6월 모평은 나의 수능 성적을 유추해 보고 정시와 수시 지원 대학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따라서 전날 밤에는 일찍 잠들어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고, 시험 중간의 쉬는 시간에도 다음 교시에 대비한 준비를 하며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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