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유럽에서도 담배생산이 10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흡연인구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2일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6년 EU 28개 회원국에서는 모두 5,270억 개비의 담배가 생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비해 360억 개비 줄어든 것이고, 10년 전에 비해선 약 3분의 1 정도(약 3,000억 개비) 줄어든 것이라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2016년 EU의 담배생산량은 주민 1인당 1,000개비, 즉 담배 50갑에 해당하는 것이며 금액으로는 62억 유로에 달한다.
EU 회원국 중에선 담배생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로 1,680억 개비를 생산해 EU 전체 생산의 3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폴란드(990억 개비, 19%), 루마니아(770억 개비, 15%), 그리스(310억 개비), 포르투갈(270억 개비), 불가리아(210억 개비)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 2015년 사망한 520만 명 가운데 4분의 1인 130만 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 중 흡연과 관련이 깊은 폐암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27만 3,400명(기관지암 포함)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1%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폐암 사망자가 18만 4,600명으로 여성(8만 8,800명)의 2배에 달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폐암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헝가리(27%)였고, 그리스·덴마크·폴란드·네덜란드(각 24%), 벨기에(23%), 영국(22%) 등이 그 뒤를 이어 높았다.
반면 폐암 사망자 비율이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라트비아(각 15%), 리투아니아·스웨덴·슬로바키아(각 16%) 등이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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