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이명희 4일 영장심사…구속여부 밤늦게 결정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연합뉴스

상습적으로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4일 오후 결정된다.

3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영장심사는 피의자가 직접 출석해야하기 때문에 이 이사장은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영장 발부 여부는 심사가 끝난 4일 오후나 이튿날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진그룹 사주 일가에 대한 검찰과 경찰 등 사정 기관들의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구속 심사를 받는 것은 이 이사장이 처음이다.



이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구기동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하얏트 호텔의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이사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김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