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표는 본선에서 성적을 내는 것입니다. 조직력을 하루에 1% 이상 끌어올려 많은 것을 담아갈 겁니다.”
8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마침내 유럽에 입성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레오강으로 떠난 축구대표팀은 이곳에서 1주일 남짓 칼을 간 뒤 오는 12일 결전의 땅 러시아로 이동한다.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은 15일 0시.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최종 담금질하는 대표팀은 18일 오후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24일 0시 로스토프나도누, 독일과의 3차전은 27일 오후11시 카잔에서 열린다.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지난 1일 보스니아와의 출정 평가전에서 당한 1대3 패배를 의식한 듯 “국내에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경기에서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센터백으로 내리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신 감독은 그러나 “우리 목표는 본선이다. 국내 평가전에서 모든 부분을 만들어서 갈 수는 없었다”며 “오스트리아에서 조직력을 다지고 하나하나 채워가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리백을 포함한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에 시간이 그리 부족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만큼 볼리비아·세네갈과의 평가전에는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이 원하는 16강 이상 무대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와는 7일 오후9시10분, 세네갈과는 11일 오후10시 경기한다. 이날 출국장에는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이 나와 대표팀을 배웅했다. 신 감독에게는 “주변의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해왔던 것을 본선에서 쏟아낸다면 분명히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표팀 최종 23명 엔트리는 지난 2일 결정됐다. 그동안 소집훈련 해온 26명 중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김진수(전북)·권경원(톈진)은 최종 탈락했다. 온두라스와의 평가전(2대0 승)에서 각각 어시스트와 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은 지난달 14일 소집명단 발표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힌 뒤 생애 첫 월드컵 참가를 이루게 됐다.
한편 우리가 1승 타깃으로 삼는 스웨덴은 이날 덴마크와 홈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멕시코가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LA 갤럭시)의 득점으로 스코틀랜드를 1대0으로 꺾은 가운데 우승후보 독일은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독일은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을 뺀 1.5군으로 나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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