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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신축 '대장주' 전셋값, 강남 일부 넘어섰다

성동 래미안옥수리버젠 84㎡

8억8,000만원으로 최고가

직장 주거 접근성 등 우수

강북·강남 전세가 갭 좁혀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전셋값은 이제 8억원 이하 거래는 기대하기 힘들어요. 전세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바로 거래되니까요. 종로·여의도·광화문 등 어디로든 출퇴근이 가까우니 수요가 끊이지 않습니다.” (북아현동 W공인중개 대표)

강남3구 전셋값이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심지어 잠실 엘스 등의 전세 실거래가가 강북 신축 ‘대장주’ 아파트에 역전당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올해 말 입주 예정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발(發) 공급 과잉까지 시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직장주거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원활한 강북의 마포구·중구·성동구 전세시장과 희비가 엇갈린다.

3일 부동산 중개 업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실거래가 기준으로 성동구·마포구 대표 신축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각각 성동구와 마포구 일대 ‘대장주’인 래미안옥수리버젠과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84㎡ 전세가 지난달 각각 8억8,000만원과 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 전세시세 하락 속에서도 유지하거나 오히려 반등한 수치다. 래미안옥수리버젠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전세는 1월 8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반면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강남북 대장주의 전세가격 격차가 좁혀지거나 일부는 역전됐다. 송파구 잠실 엘스아파트의 경우 실거래 기준으로 1월에 9억원대였던 전용 84㎡ 전세가가 5월 들어 7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잠실파크리오 전용 84㎡ 전세는 1월 8억9,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6억원 후반대 매물도 올라와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강남과 강북 간 전세가가 역전됐다. 하락세는 강남구 대치동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도곡렉슬 아파트는 1월 11억원에 거래됐던 전용 84㎡ 전세가 5월에는 9억5,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그간 강남과 강북의 전세가 갭이 좁혀지는 모양새다.



서울 전체 전셋값이 11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5월 마포구·중구·성동구 전셋값 추이는 눈에 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전세가격은 5월에도 0.32% 하락하며 3월(-0.20%), 4월(-0.80%)에 이어 세 달 연속 내리막이다. 서초구도 0.07% 떨어져 마찬가지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마포구는 5월 한 달 동안 0.04% 올랐고 중구는 0.36%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오름세를 유지했다.

강북 중개업소도 올해 초에 비해서는 거래량이 줄었지만 공급이 많지 않아 시세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옥수동의 E공인중개 대표는 “교통 좋고 조용히 살기 좋으니 강남에서 넘어오는 젊은 전문직 가족이 많다”면서 “올해 3월 e편한세상금호 등의 입주로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 전세가 7억원 후반에 조정을 거쳤지만 곧 반등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아현동 W공인중개도 “사대문 안은 강남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아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북 전세시장은 직주접근성으로 수요가 버텨줘 시세가 덜 떨어지게 만든다”면서 “서울 도심에 대한 매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매매가 조정으로 인한 전세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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