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환상적 민족주의에 취해 국가 백년대계인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완전한 북핵 폐기’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폐기 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를 꼬집은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북은 합작해 미 본토만 안전한 ICBM 폐기 협상만 하려 하고, 문재인 정권은 ‘북핵도 통일하면 우리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다”며 “미북회담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들려오는 외신을 보면 외교도 장사로 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하던 북핵 폐기는 간데없고, 한국의 친북 좌파 정권이 원하는 대로 한국에서 손을 떼겠다는 신호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우려하던 대한민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앞서 북미정상회담의 의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완료 후 보상 및 체제보장 조치’, ‘주한미군 감축 혹은 철수 거론 불가’, ‘북한 인권문제 강력 제기 및 경제 개혁·개방 요구’ 등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순간이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겨냥했다. 그는 “나야 60살을 넘겨 살 만큼 살았으니 이제 가도 여한이 없다”며 “그러나 내 자식, 내 손주, 내 국민이 북핵의 인질이 돼 노예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눈물 나도록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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