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와 주변 세포 사이의 신호에 집중해 암 정복에 나서는 연구가 시작된다. 암의 성장과 전이를 조절하는 원리를 밝혀 새로운 방식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목표다.
4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울산시와 대학이 공동 제안한 ‘세포 간 신호 교신에 의한 암제어 연구센터(이하 암제어 연구센터)’가 2018년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9년 동안 최대 59억원을 정부와 울산시에서 지원받으며, 암 제어 연구의 거점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암제어 연구센터는 암세포 자체에 집중했던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암을 비롯한 주요 주변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원리를 밝혀내 ‘암 미세환경’의 작동원리를 규명하려는 것이다.
센터장을 맡은 강세병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세포 내에서 혹은 세포 간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신호전달에 문제가 생기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제한적으로 다뤄졌던 암 미세환경에 대해 밝혀내면 새로운 암 진단 기술과 암 치료제 발굴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단계별로 안 진단과 제어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할 계획이다. 1단계 연구에서는 암 미세환경에서 세포 간 신호전달에 조절하는 요소를 발굴한다. 이를 기반으로 2단계에서 각 조절인자가 동물 실험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하고, 표적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3단계에서는 암 미세환경에 대한 연구를 종합해 차세대 암 진단 기술을 구축하려고 한다.
강세병 센터장은 “암 주변세포까지 연구 범위를 넓힘으로써 암 성장과 전이를 조절하는 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원리를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이라며 “나노-바이오 기술과 첨단 영상장비를 활용하면서 학문 간 융합을 촉진하면서 관련 인력을 성장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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