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찐 도라지(이하 증숙도라지)가 자외선(UVB)으로 손상된 피부 염증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은 세포 실험에서 자외선으로 염증을 일으킨 사람의 피부 세포에 증숙도라지 추출물을 200μg/ml 처리했다. 그 결과 무 처리보다 2차 증숙도라지 추출물을 처리 시 세포 증식률이 12% 늘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염증인자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 효소가 증가하는데, 이 효소의 발생을 증숙도라지가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차 증숙도라지 추출물 처리 시 사이클로옥시게나제-2 효소의 억제율이 90%로 가장 높았다.
또 증숙도라지는 자외선에 의해 생기는 염증신호인자(p65) 단백질의 발생도 막는데 2차 증숙시 염증 억제율은 27%였다.
농진청은 도라지를 90∼95℃에서 2∼5시간 찌고 말리기를 반복하며 진행했다. 세포 실험에 앞서 항산화 활성을 생도라지와 비교한 결과 1차 증숙 시 14배, 2차 증숙 시 25배 그리고 3차 증숙시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숙 과정에서 도라지의 사포닌 함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항산화 활성이 높아지면 항노화, 항염증, 백내장 등 질병의 주요 원인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 세포는 산화적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항산화 활성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염증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인 증숙도라지의 피부 세포 염증 보호 효능을 특허 출원했다.
김동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앞으로 도라지의 기능성을 활용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염증을 줄이는 화장품 개발로 이어진다면 도라지 소비 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이라며 “특히 기능성 화장품의 새로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약용작물 재배 농가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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