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가 아름다운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있는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3호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仙遊島)는 신선이 놀았다는 섬이다.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는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유도 망주봉(望主峰)은 억울하게 유배 온 충신이 임금을 그리워하며 북쪽을 바라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망주봉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사방으로 붉은 낙조를 조망할 수 있다. 선유도 팔경 중 6개를 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한데, 비가 많이 내리면 망주봉 아래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건너편 솔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 망주봉 일원은 역사적 가치도 높다.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를 둘러보고 쓴 책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따르면 망주봉에는 바다신에게 제사를 지낸 오룡묘가 있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선유도에 있는 고려유적을 도기념물로 지정했다. 선유도 고려유적은 송나라 사신을 영접하던 객관인 숭산행궁과 군산정, 사찰 자복사 터로 구성됐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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