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맡을 특별검사 후보를 임정혁(61·16기) 변호사와 허익범(59·13기) 변호사로 압축해 청와대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두 명의 변호사를 특검으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대한변호사협회는 특검후보추천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봉석·오광수·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날 특검 후보 2명이 최종 추천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그로부터 3일 이내에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번 특검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의 중립성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정말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특검”이라며 “특히 김경수(전 의원)와 송인배(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 대통령 핵심 측근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는 어렵고도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정혁 변호사는 대표적인 검찰 ‘공안통’ 출신으로 2012년 대검 공안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한 전례가 있다. 허익범 변호사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두 후보가 공안통이라 추천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뿐 아니라 첨단 수사에 두루 수사경험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어차피 선거사범이라 공안부에서 수사하는 거 아니냐.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는 특검이 상당히 지연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이라든지 부실수사 축소 부분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질 수 있는 관점에서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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